제목 참 거창 하다. 식기세척기가 타임머신도 부동산도 아니고 뭐 얼마나 비싼 물건이라고 마음까지 먹을까.
비.. 비싸네.
좋은 아빠, 좋은 남편
내 꿈 중 하나는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 되는 것이다.
가정을 꾸린 지 5년 차 이젠 설거지도 익숙하고 잘한다. 네 식구가 된 지 4개월. 설거지가 밀릴 때도 있지만 먹자마자 설거지를 하면 빨리 끝낼 수 있다. 아내가 가끔 식기세척기를 사자고 이야기한다.
일단 지금 집에는 식기세척기를 놓을 자리도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설거지 그거 얼마나 걸린다고 돈 들여 식시세척기를 산단 말인가? 식사하고 바로 설거지하면 금방 끝나는 일을 몰아서 하니 당연히 오래 걸리고 힘이 든다. 부모가 되는 일이 당연히 어렵고 힘들지, 사고 싶은 거 다 사면 언제 집 사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나!
이런저런 생각과 미래에 대한 압박으로 식기세척기는 정말 다른 나라 이야기였다. 조승연의 탐구생활에서 그 다른 나라의 홈파티 문화에 대해 이야기해 줬다.
서양 사람들은 식기세척기를 왜 쓸까?
서양에선 식기세척기 보급률이 70% 된다. 영화에서 보던 물건을 정말로 많이들 사용하고 있었다. 홈파티를 많이 하는 서양에서도 설거지는 골칫거리였던 것 같다. 파티를 하다 생긴 설거지거리는 식기세척기에 집어넣고 다시 파티를 이어 간다. 다시 친구와 가족과의 시간을 이어간다.
유레카! 정말 섬광처럼 빛이 났다. 식기세척기는 단순히 설거지가 귀찮아서 사는 게 아니었다. 설거지를 하는 시간 대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매일 30분 이상의 시간을 보석 같이 귀한 시간을 아이들과 얼굴 비비며 놀 수 있다. 친구들과도 더 편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건조기만 필수템인 줄 알았다.
식기세척기 사자!
난 바로 아내에게 달려갔다.
식기세척기 사자!
이 집은 안되닌깐, 다음 집에 이사 가면 내가 반드시 사줄게!
이사하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난 약속을 지켰다.
현실 식기세척기
내가 꿈에 그리는 식기세척기는 식사 후 세척기 안에 넣고 버튼만 몇 개 누르면 ‘띠리릭-‘ 이렇게 설거지가 끝나는 제품이었다.
현실 식기세척기는 당연히 음식물도 치워줘야 하고, 마른 부분이 있으면 불려줘야 한다. 설거지가 끝나면 아주 가끔은 고춧가루가 남아 있을 때도 있다. 경우에 따라선 찝찝한 얼룩이 남아 있기도 하다. 이럴 거면 내가 그냥 하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샀다.
타임머신이 된 식기세척기
“아빠 책 읽어 주세요~ 아빠 놀아주세요~” 아이들이 부를 때마다
“응 금방 갈게~” 아이들에게 거짓말 아닌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들의 인내심 안에 설거지를 식기세척기 안에 정리하고 아이들에게 갈 수 있다.
이걸로 됐다.
큰 아이를 키우며 뒤는 게 알게 된 사실이 있다.
그때가 가장 예쁜 때였구나…
가끔 어렸을 때 찍은 사진과 영상을 본다.
언제나 날 한방에 입이 귀에 걸게 만드는 영상이 있다.
어떤 건 내가 직접 봤고, 어떤 건 영상으로만 봤다.
‘둘째가 태어나면 이번엔 절대로! 절대로 이 모든 순간들을 함께 해야지!’
다짐했었다.
아름다운 모든 순간을 함께 있는 건 불가능 하지만 식기세척기가 없었다면 설거지를 하며 보냈을 30분이었다. 식기세척기로 다시 30분 전 과거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LG 오브제-컬렉션 식기세척기 DUBJ4EL
열풍건조 / 빌트인전용
12인용 / 네이처 베이지 / 방문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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