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개학이야?” 미루다 터진 아이 공부 습관, 지금이라도 잡을 수 있을까?

개학을 앞둔 아이의 학습 집중력, 부모와 갈등 없이 잡는 비법을 찾으십니까? 분할 학습, 타이머 활용 등 실질적인 전략으로 아이의 자기 주도 학습 습관을 길러주고, 엄마 아빠 모두 행복한 교육 환경을 만들어 보십시오.

겨울 방학 동안 3학년 2학기 복습 끝내기

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목표는 크지만, 설 연휴라 마음이 조급합니다.
“3학년 2학기 수학을 복습하기로 했잖아. 그런데 방학이 얼마 남지 않아서 우리가 조금 더 힘을 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설 연휴에 다른 공부는 안 해도 수학 공부는 해야 할 것 같아. 아니면 연휴가 끝나고 몰아서 하는 방법도 있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아… 연휴 때 할게요…” 아들은 불안한 약속을 했습니다.

될 리가 있나…

처가에 왔습니다. 대가족이 모인 건 아니지만 북적북적합니다. 집이 넓어도 이 반가움들은 아들이 공부하는 방 안으로 들어올 것이 분명했습니다.
어른들의 대화 소리, 작은아들이 TV 보는 소리, 주방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 큰아들은 당연히 집중을 못 했습니다. “똑바로 안 해!” 아내가 방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벌써 큰소리가 들립니다. 걱정되는 마음에 “아빠가 봐줄까?” 물으니, “아빠는 설명이 너무 길어요. 엄마는 혼내고 아빠는 설명이 너무 길고…”라며 큰아들은 엄마와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문을 닫았습니다. 문고리에 저의 온기가 빠져나가기도 전에 문틈으로 등짝을 때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정신 차리고 똑바로 해!”

그럴 바엔 지금 하는 게 맞아!

“이런 환경에선 얘가 집중하는 게 어렵잖아. 내일 하라고 하자.”
“어차피 내일이 돼도 저렇게 징징거릴 게 분명해. 그럼 나는 내일 또 징징거리는 걸 받아줘야 해. 그럴 바엔 지금 하는 게 맞아!” 아내의 목소리는 단호합니다. 어른도 이런 상황에서 공부하는 것이 힘든데, 자기가 한 말이라고 지키라고 하는 것이 옳습니까? 물론 아내 말이 맞습니다. 녀석은 분명 내일이 되어도 “아~ 공부하기 싫다”라며 징징거릴 것이 뻔합니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분명한 것은 지금 공부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아이의 마음

“아들, 잠깐 쉬었다가 하자.”
“빨리 끝내고 싶어요. 그냥 계속해요.” 기특하게 생각해야 하겠습니까? 지금 하는 공부가 힘들 텐데, 계속하려고 하는 것을 좋게 생각해야 할까요? 현재의 고통보다 이 고통이 계속되는 것을 더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기 괴롭습니다. 정말 멈추고 싶지 않은 것입니까? ‘멈추면 엄마가 더 화낼 것 같고, 이 괴로운 시간이 안 끝날 것 같아서 무서워요. 제발 빨리 끝내게 해 주세요.’라고 절규하는 듯합니다.

엄마의 마음

“여보, 지금 상태에선 공부가 안 될 것 같아. 오늘은 이만하고 내일 더 하는 걸로 하자.”
“내일 또 실랑이할 생각을 하면 벌써 진이 다 빠져. 그냥 지금 욕먹고 혼나더라도 끝내는 게 서로 속 편해. 게다가 본인이 약속한 걸 어기는 태도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해. 지금 느슨해지면 앞으로 어떤 약속도 가볍게 여길까 봐 걱정돼.” 맞습니다. 제가 내일 봐준다고 말하고 싶지만, 저는 외벌이입니다. 내일은 출근해야 합니다. 설사 내일 출근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런 상황에 매번 제가 봐 줄 수도 없습니다. 아이의 ‘징징거림’이 단순한 투정이 아니라 아내의 휴식 시간을 갉아먹는 공격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어쩌면 아내는 투쟁을 하고 있는 것입니까?

문제는 이런 상황이 매일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어른도 넋이 나가면 정신을 차리기 힘듭니다. 집중한다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닙니다.
어른이 일하는 시간이 아이가 공부하는 시간보다 길겠지만, 아이 나름대로 집중하기는 힘들고 생각합니다. 연휴라서, 환경이 달라져서, 피곤해서 이런 일들이 계속 생기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그냥 매일 벌어집니다. 저도 직장에서 매일 사투합니다. 도망가는 집중력을 잡으려고 안간힘을 다해 쫓습니다. 책 <도둑맞은 집중력>의 제목처럼 도망가는 정도가 아닙니다. 도둑맞은 집중력은 보이지도 않습니다. 봉사 문고리 잡듯 우연히 집중이 되려는 찰나가 있습니다. 집중력이라는 물고기가 제 미끼에 입질하는 순간 낚아채도 미끼 없는 낚싯바늘만 건져 올려집니다. 물고기는 더 이상 제 미끼를 물지 않습니다.

과연 방법이 있을까?

어른들이 보기에 “이거 잠깐 집중하면 금방 할 수 있는데” 하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겠지만, 분명 아이에겐 <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빙벽만큼 높을 것입니다. 제가 찾은 방법은 이렇습니다.

잘게 쪼개자

예를 들어, 20문제를 풀어야 하면 2~3문제를 풀고 쉬기를 반복하십시오. 그것도 힘들다면 일단 1문제라도 풀도록 해 보십시오. 포인트는 목표를 낮게 잡고, 그 목표를 완수했을 때 칭찬해 주는 것입니다. 칭찬이라는 당근을 주는 것입니다. 첫 번째 당근을 받아먹게 되면 다음 문제를 풀 힘이 생깁니다. 당근은 당근을 부르고 이내 20문제를 다 풀게 될 것입니다.

휴식 시간은 얼마를 줘야 할까?

사실 휴식 시간은 길지 않아도 됩니다. 휴식은 완수했다는 상징이자 칭찬받을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휴식 시간은 아이와 함께 정합니다. “30분이요!”라는 당찬 요구엔 “그것도 좋겠지만, 그럼 공부 시간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3~5분 정도면 어떨까?”라며 조율합니다. 제 의견을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고 좀 더 협상을 하려는 때도 있습니다. 적절한 휴식 시간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동의입니다. 아이의 동의가 없다면 아이가 주도하는 것이 아닙니다. 공부는 아이가 하는 것이기에 아이가 주도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어야 합니다.

곧 끝날 거야

공부하는 시간을 설정해 줍니다. 단기적인 목표로 2~3문제를 정했지만, 시간 설정을 하지 않으면 아이는 ‘시지프스‘처럼 무한의 시간 안에 갇혀 있다고 느낍니다. 타이머를 사용해서 공부가 끝날 시점을 시각화해 줍니다.

거꾸로 타이머!

큰아이는 완벽주의 성향이 있습니다. 공부 시간을 정해 두면 시간 안에 끝내지 못할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이때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시간을 설정하지 않습니다: 아이에겐 시간을 정하지 않고 풀도록 하되, 부모는 아이 몰래 시간을 측정합니다. 2~3문제를 푸는 동안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확인합니다. 문제 풀이와 휴식을 반복하면서 속도가 붙으면, 아이가 얼마나 적응하고 있는지 알려주며 동기 부여를 합니다.
스톱워치: 복합적인 상황에선 카운트다운이 아니라 얼마나 시간을 들였는지 확인합니다. 이번엔 얼마나 빨리 끝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스톱워치를 통해 얼마나 오랫동안 집중했는지 알아보자고 이야기합니다. 조삼모사일 수 있지만, 무엇을 지표로 보고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태도가 달라집니다.

잘 먹히고 있나?

이 방법이 잘 작동하고 있는지는 아이의 기분(무드)에서부터 조금씩 느껴집니다. 휴식 후 다시 시작하는 저항감이 줄어들고, 한 번에 풀 수 있는 문제 양이 늘거나 휴식 시간이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

25% 성공한 거야

길게 생각하십시오. 아이는 절대로 한 번에 바뀌지 않습니다. 20문제를 다 풀지 못할 때도 있을 것이고, 초반에 잘 따라오다가도 이내 처음으로 돌아가는 일도 생길 것입니다. 20문제를 다 풀어야만 성공이라는 생각은 버리십시오. 5문제만 풀고 그날 공부를 마무리하더라도 실패한 것이 아닙니다. 100%를 향해 25%만큼 성공한 것입니다. 물이 반밖에 없는 것이 아니라 물이 반이나 차 있는 것입니다.

비상구

아내는 아이 교육이 본인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학습 성취도가 낮아 방학을 맞아 보강하려는데, 이마저도 못 하면 다음 학기, 다음 학년엔 더 어려워하고 뒤처지는 것 아닐까 하는 걱정에 책임감을 느낍니다. 자녀 교육은 부모 공동의 몫입니다. 아내 혼자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느끼지 않게 하십시오. 아내가 혼자만의 싸움을 하는 것처럼 느끼지 않도록, 남편인 제가 시간을 확보해서 아이를 지도해 보십시오. 그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될 것입니다.

DIY

우리는 언제나 마음먹는 것이 어렵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잘할 수 있어!”라고 말하면서도 못 하는 건 마음먹기 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가르치다 보면 분위기전환해 줘도 곧잘 해냅니다. 언제 징징거렸는지 모르게 아무렇지도 않게 차분해집니다. 못하겠다고 난리 치던 문제도 결국 풀어냅니다. 아이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잘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건 진도를 빼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조절(컨트롤)해서 본인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게 키우는 것입니다. 조금 늦어진 진도는 아이 스스로를 조절할 수 있게 되면 금방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아이와 이런 경험을 함께 쌓으니 저 역시 확신이 생깁니다. 아이와 함께 성장하며 언젠가 완전한 확신의 글을 쓰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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