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아이 독서 습관 키우기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고 싶은데요. 어떻게 해야 하죠? 부모님이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시면 됩니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세요.

우리에겐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아이들 독서 습관을 잡아 주고 싶은 부모의 고민에 전문가들은 한결 같이 부모가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모습보여줘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독서에 관심 있는 부모는 이 방법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도 평일에, 주말에 아이들에게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하지만 집에 있는 절대 시간이 부족하다. 퇴근 후 얼마 안되는 시간이라도 있으면 놀아주고, 가끔은 숙제도 도와주고, 씻고 재우면 아이들과 있는 시간이 끝난다. 독서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아이들과 놀아주지 않고 숙제는 스스로 하는 거야! 라고 할 수 없다.

주말엔 독서를 시도 해 볼 수 있다. 일단 금요일 밤, 토요일 밤은 우리도 좀 놀아야 한다. 그러다 보면 토요일 아침, 일요일 아침은 피곤한 하루가 시작 된다. 아침 먹고, 밀린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하고 계절은 언제 바뀌었는지 옷도 이불도 바꿔야 할 때가 됐다. 한 숨 돌리며 커피 한 잔 하면 벌써 오후 3~4시 다. 바로 이때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때다.

그럼에도 방법이 있다

방법을 찾다 드디어 찾았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서 아들이 물었다. “아빠도 책 읽었어요? 아빤 언제 책을 읽어요?” 바로 눈 앞에서 읽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없다면 내가 분명히 읽고 있는 인식을 심어준다.

같은 그러나 다른 책

내가 고른 책은 <오디세이아>이다. 나는 <처음 읽는 오디세이아>라는 책을 읽고, 아들에겐 <제로니모의 환상모험 9 – 영웅 오디세우스의 아주 특별한 모험>을 권했다. 글밥이 많지만 중간에 삽화도 나오고 무엇보다 영웅 모험 이야기라 아이들이 흥미를 갖기 쉬웠다.

오디세우스
<처음 읽는 오디세이아>와 <제로니모의 환상모험>

나는 출퇴근 길에 책을 읽는다. 그리고 아이들은 집에서 책읽기를 기대하지만 그러기엔 아직 수련이 부족하다. 집에 돌아와서 자기 전에 <제로니모의 환상모험>을 읽어 준다. 이 책의 장점이 글이 아주 읽기 좋게 번역이다. 덜컹거리는 문장 없이 술술 읽힌다.

나도 오디세우스를 처음 읽었다. 그래서 아들 보다 내가 더 재미있게 읽었다. 내가 재미있어 하는 모습아들도 똑같은 기대감을 느끼는 것 같다.

제로니모의 환상모험 9 - 영웅 오디세우스의 아주 특별한 모험
제로니모의 환상모험 9 – 영웅 오디세우스의 아주 특별한 모험

다른 내용을 이야기 한다

그리스 신화 이야기를 읽다 보니 아이들에게 알려주기 부담스러운 내용들이 있다. 불륜, 살인, 거친 말 등 여러가지가 있었다. 다행이 제로니모는 그런 부분들은 빠지고 아이들이 읽기 괜찮은 내용들로 채워져 있었다.

안심하며 계속 읽어 내려가면 제법 재미있는 내용인데 빠져있는 경우들이 있다. 나는 그런 부분들을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줬다. 내가 읽었던 책 내용 중 거친 부분을 부드럽게 바꿔 더 재미있게 읽어줬다. 보통 같으면 계속 다음 이야기를 읽어 달라 하지만 책에 없는 묘사를 이야기 하니 끼어든 이야기도 즐겁게 들었다.

다른 책, 대화, 지식과 연결 그리고 챗GPT

책 앞 부분에 아테나가 등장한다.

말을 마친 아테나는 황금으로 만든 샌들을 신고, 예리한 청동이 박힌 창을 집어 든 뒤 올림포스 산을 떠나 이타카로 향했다.

아테나가 이타카로 떠나는 모습에서 “예리한 청동”이라는 표현이 눈에 들어왔다. 오디세우스청동기 시대에 쓰여진 책인가? 라는 호기심이 생겼다. 바로 챗GPT로 오디세우스에 대해 물어봤다.

청동기 시대에 쓰여진 책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그 시대에 이런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것도 책이 만들어진 것도 트로이아 전쟁이 그 시대라는 것도 믿기지 않았다. 무기에 관심이 많은 큰 아들과는 석기, 청동기, 철기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내가 놀란 부분을 설명하면서 아들과 예전에 나눈 이야기연결해서 대화를 나눴다.

부하들과 함께 철을 팔아 청동을 구하러 테메세로 가는 중일세.

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아들과 철기 시대 이야기도 나눈 적이 있기 때문에 철이 더 좋은데 왜 철을 팔아 청동을 샀을까? 철기 무기는 없는 걸까? 에 대해서도 GPT로 검색도 해보고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다른 곳에서 배운 것들이 책과 연결된다는 것을 보여줄수 있다.

이 외에도 많은 페넬로페는 그 많은 구혼자들의 청혼을 왜 거절하지 못 했을까? 그냥 싫다고 하면 되는 것 아닐까? 이런 질문들을 아이와 함께 하면서 그 답을 찾아 가는 것이 무척이나 즐겁다. 나도 아이도 모두 말이다.

진짜 재미있다

내가 처음 읽은 책이라 재미있는 것도 있지만 그건 아이들과 함께 아이들 책을 읽을 때와 다른 즐거움이다. 아이들에게 새로 배운 (읽은) 내용을 함께 나누고, 아이들의 생각을 듣고, 체험 놀이를 하고, 생각의 끈길어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즐겁다.

무엇 보다 이번 경험에서 가장 큰 행복은 큰 아이의 말이었다. “아빠는 책을 언제 읽어요? 출근, 퇴근 할 때 읽는 거에요?” 아이가 내가 책을 읽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고 있었다. 그 많은 시간 동안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고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지만 항상 어려웠다. 책을 읽으려고 앉으면 아이들이 말을 걸었다. 흐름이 계속 끊기니 읽을 마음이 안 났다. 아이들 앞에서 책 읽는 척은 할 수도 없었다. (한번 해보려고 했지만 너무 지루해서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같은 이야기 다른 책 같이 읽기를 시작하고, 내가 책을 읽는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

크게 손해 볼 일이 없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 만화책을 보여주는 것도 아이들이 흥미를 갖겠지만, 아이와 <같은 이야기, 다른 책>을 함께 읽으면 아이와 추억을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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