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펜하이머> 놀란 감독의 기존 영화와 다르지만, 꼭 봐야 하는 이유

영화 포스터 하나와 핵폭탄을 만든 아버지라는 것만 듣고 관람을 했다. 인물이 궁금하지는 않았지만 놀란의 영화라 봤다.

영화가 얼마나 화려할지, 어떨지 고민도 없었다. 당연히 핵폭탄 장면이 나오겠지 라는 기대도, 이번에도 실사 촬영을 했을까? 하는 기대도 없었다. ‘아… 나 놀란 영화 본 지 좀 됐구나. 왜 그 동안 못 봤지? 이번 영화는 봐야겠다.’라고 생각하며 표를 예매했다.

영화 소개

천재 물리학자가 핵폭탄을 만든 전후와 핵폭탄을 둘러싼 정치 이야기이다.

위대한 발견과 발명은 그냥 쉽게, 당연하게, 자연스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제 나는 죽음,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다.”

라는 오펜하이머의 말처럼 세상을 파괴할 수 있는 무기를 사람들은 관람만 하지 않는다. 그 무기를 갖고 있는 사람도, 없는 사람도, 만든 사람모두 핵폭탄처럼 분열하고, 충돌한다.

과연 오펜하이머에겐 어떤 일이 있었을까?

이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한다

드라마를 극장에서 볼 필요가 있을까?

코로나의 등장으로 OTT 성장, 영화 관람비 인상으로 영화를 굳이 극장에서 봐야 할 필요는 못 느끼고 있다. 심지어 드라마… 요즘은 집에도 큰 TV가 많이 있다. SF, 블럭버스터 영화가 아니라면 집에서도 충분히 즐길 만하다. 그런데 이 영화 장르는 집에서 보기 딱 좋은 ‘드라마’ 다.

그래서 집에서 봐야 할까?

사운드가 지배한 영화

핵폭탄이 터지면 빛, 소리, 충격파 순서로 인지 된다. 이 기본적인 사실을 인물의 감정 변화를 연출한다. 핵폭발이 일어나며 귀가 찢어질 것 같은 폭파음이 핵폭탄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게 만든다. <오펜하이머>는 핵폭탄 컨셉을 사운드로 연출하여 영화의 긴장감을 높여준다.

드라마에 아이맥스 라니…

반드시 볼 필요는 없다. 사운드만 충분히 느껴도 이 영화의 감동을 느끼는데 무리는 없을 것 같다.

다만 감독이 최초로 흑백 IMAX 필름을 만들고, IMAX로 촬영할 수 있는 최대량을 촬영 했다. 놀란 감독이 몇 장면을 위해 IMAX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영화 전체를 IMAX로 연출한 것이다. 그런 의도가 분명하니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감정을 최대한 느끼고 싶다면 IMAX로 봐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놀라운 배우들

  • 에밀리 블런트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엣지 오브 투머로우>, <시카리오>, <콰이어트 플레이스>
  • 맷 데이먼 : 추가 설명은 생략한다.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 역시 설명이 필요 없겠지?
  • 플로렌스 퓨 : <블랙위도우 (스칼렛 요한슨 후임)>, <작은 아씨들 (2019)>
  • 조쉬 하트넷 : <진주만>, <블랙 호크 다운>
  • 데인 드한 : <클로니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벨레리안>

주연을 뺀 배우를 소개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뭐야! 이 배우가 여기 왜 나와?’ 감탄을 하며 봤다. 모든 배우들 모두 연기에 흠이 없다.

공부하고 봐야 해?

아니, 그냥 봐도 충분하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무기는 과연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미국이 소련을 이기려고 만들었다.”가 내가 갖고 있는 밑바닥 세계사 상식이다. 이 정도로 빈약한 상식으로 영화를 봐도 충분히 재미있다. 영화가 3시간이지만, 놀란 감독은 오펜하이머에게 눈을 뗄 만큼 느슨하게 연출하지 않았다. 오펜하이머의 고뇌를 관찰하는 것으로도 3시간의 재미는 충분하다.

물론, 아는 만큼 보인다. 더 재미있게 보려면 공부를 조금 하고 가면 좋다. 다만 영화도 3시간인데, 공부라니… 과하다. 우린 시간이 없으니 영상 하나만 보고 가도 충분하다.

결론

단점 4가지

  1. “영화는 빵빵 터져줘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절대 보지 말자. (우리 사촌형이 이렇다.)
  2. 놀란 감독의 액션, 전쟁 장르 영화가 아니다.
  3. 대사가 <다빈치 코드>급으로 많이 나오지만 복잡하게 꼬아둔 것은 아니라 이해할 수 있다.
  4. 3시간이나 되는 영화라 중간에 약간 지루하게 느낄 부분이 있다.

장점 4가지

  1. 물리학을 이야기하지만 사람을 죽일 발명에 대한 한 사람의 고뇌가 주된 이야기이다.
  2. 주인공 외에 놀랄 만한 아주 반가운 배우들이 나온다.
  3. 배우들의 연기가 핵폭탄 급이다.
  4. 음악영화나 뮤지컬 영화가 아니지만 사운드가 아주 만족스럽다.

사운드 특화극장에서 관람 필수다. 관람 전 화장실 필수다. 관람 중 음료는 조금만 마신다. 가장 중요한 건 되도록 최상의 컨디션으로 영화를 관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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